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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수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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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수집] 세자매_안톤체호프 📓세자매_안톤체호프바냐 아저씨바냐 아저씨 어느 시골에 교수 부부가 온 뒤부터 사람들의 생활은 엉망이 되었다. 바냐는 한때 누이동생의 남편이자, 학자로서 존경해 마다않던 세레브랴코프를 비난하고 그의 아내인 엘레나를 사모한다. 바냐는 세레브랴코프의 현재 부인인 엘레나에게 청혼하지 못한 것을 후회하며, 시골 농장을 관리하며 살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세레브랴코프가 조카 소유의 시골 농장을 팔자고 하자 바냐는 극도로 흥분하게 되는데……. 세 자매 프로조로프가의 세 자매 올가, 마샤, 이리나는 모스크바에서 자란 교양 있는 여성들이지만 아버지의 인사 발령 때문에 지방 도시로 온 후로 현실에 만족하지 못하고 항상 모스크바를 동경한다. 맏딸인 올가는 현실을 외면하고 싶으면서도 책임감 때문에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드러..
[문장수집] 내가 한 말을 내가 오해하지 않기로 함_문상훈 📘내가 한 말을 내가 오해하지 않기로 함, 문상훈 - 문장수집 내가 한 말을 내가 오해하지 않기로 함“그렇게 많은 문상훈을 봤는데도 여전히 새로운 문상훈의 얼굴이 이 책에 있다.” (작가 이슬아) 133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브 채널 〈빠더너스〉의 크리에이터 문상훈이 첫 산문집을 출간했다. 문쌤, 문이병, 문상 등 다양한 부캐로 그를 기억하는 사람들에게는 이 소식이 새삼스러울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의 오랜 팬이라면, 혹은 매체를 통해 그의 편지글 한 문장이라도 본 사람이라면 누구보다 기다려왔을 소식임이 분명하다. 문상훈을 대표하는 〈빠더너스〉 채널 소개란에는 “하이퍼 리얼리즘의 콩트와 코미디 영상을 만듭니다”라고 적혀있다. 뛰어난 캐릭터 분석과 시대의 흐름을 관통하는 메시지를 담은 코미디로 웃음을 ..
[문장수집] 이상하고 자유로운 할머니가 되고 싶어_무루 📖 이상하고 자유로운 할머니가 되고 싶어, 무루 - 문장수집이상하고 자유로운 할머니가 되고 싶어『이상하고 자유로운 할머니가 되고 싶어』는 모두가 정상으로 여기는 삶에서 비껴 나 현실보다는 이상을 사는 듯한 조금 이상한 사람. 비혼 여성으로, 프리랜서로, 고양이의 집사로, 채식지향주의자로, 그림책 읽는 어른으로 살아가는 저자 무루가 자신의 삶과 그림책을 엮은 첫 에세이다. 그림책은 비교적 단순한 그림과 짧은 글이 만들어내는 작은 목소리로 삶 안팎에 크고 깊은 파장을 일으키곤 한다. ‘어른들을 위한 그림책 읽기’의 안내자이기도 한 그는 한 권의 그림책을 읽는 일을 “한 번도 열어보지 못한 방의 문을 열고 들어가는 것”에 빗댄다. 그때마다 우리의 “세계가 한 칸씩 넓어진다”고 말이다. 이 책은 세계의 언저리를..
[문장수집]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_김연수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 김연수 - 문장수집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나’라는 일인칭 세계에서 ‘너’라는 타인에게로 시야를 넓혀온 김연수가 나와 너, 그리고 우리, 그 전체를 조망하는 소설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 태어난 지 일 년도 안 돼 한국에서 미국으로 입양되어 작가로 자란 한 여자가 자신의 과거를 알기 위해 한국 진남으로 향해 섬뜩하고 고통스러운 진실을 파헤쳐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자신의 이름이 어째서 카밀라인지에 대한 물음에 “카밀라는 카밀라니까 카밀라인 거지”라는 무책임한 대답 말고는 들을 수 없는, 불완전한 과거조차 갖고 있지 못한 한 여자가 있다. 카밀라는 양부에게서 건네받은, 앳돼 보이는 여자가 어린아이를 안고 동백나무 앞에 서 있는 사진 한 장에 의존해, 한국 진남으로 향한다. ..
[문장수집] 천 개의 파랑_천선란 📘천 개의 파랑, 천선란 - 문장수집천 개의 파랑SF가 진보하는 기술 속에서 변화하고 발전하는 모습을 예견하는 장르라면, 『천 개의 파랑』은 진보하는 기술 속에서 희미해지는 존재들을 올곧게 응시하는 소설이다. 발달한 기술이 배제하고 지나쳐버리는 이들, 엉망진창인 자본 시스템에서 소외된 이들, 부서지고 상처 입은 채 수면 아래로 가라앉아 있던 이들을 천선란은 다정함과 우아함으로 엮은 문장의 그물로 가볍게 건져 올린다. 그의 소설은 희미해진 이들에게 선명한 색을 덧입히는 과정으로 이루어져 있다. 안락사당할 위기에 처한 경주마 ‘투데이’, 하반신이 부서진 채로 폐기를 앞둔 휴머노이드 기수 ‘콜리’, 장애를 가진 채 살아가는 소녀 ‘은혜’, 아득한 미래 앞에서 방황하는 ‘연재’, 동반자를 잃고 멈춰버린 시간 속..
[문장수집] 초역 니체의 말 📓 초역 니체의 말 - 문장수집 동생을 따라간 도서관에서 발견한 책. 따라가길 잘했다. p50 우리는 정말 기뻐해야 할 것을 기뻐하고 있는가. 타인의 불행과 재앙을 기뻐하고 있지는 않은가. 복수심과 경멸, 차별의 마음을 만족시키는 기쁨은 아닌가. p93 제시받은 어떤 안에 대하여 반대하는 경우, 찬찬히 사고한 뒤에 확고한 근거를 가지고 반대하는 사람은 매우 드물다. 대부분의 사람은 그 안이나 의견을 말하는 발표자의 태도, 말투, 성격 또는 분위기에 대한 반발심에서 반대한다. 이 같은 사실을 알고 나면 대부분의 사람을 자신의 편으로 만드는 방법이 무엇인지를 자연히 터득하게 된다. p118 그러나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만이 모여 서로를 인정하고 만족하면 그곳은 뻔뻔한 폐쇄 공간이 되어 버려, 더 이상 새로운..
[문장수집] 어린이라는 세계_김소영(2) 📗어린이라는 세계, 김소영 - 문장수집🔖 어린이에게는 성장할 공간이 필요하다. 공공장소에서도 어린이는 마땅히 ‘한 명’으로 대접받아야 한다. 어린이라는 이유로 배제할 것이 아니라 어린이도 누릴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쪽으로 어른들이 지혜를 모으는 게 옳다. 어린이는 그런 공간에서 배우며 자랄 것이다. 안전하게 자랄 공간도 필요하다. ‘스쿨존’은 최소한의 공간이다. 어린이가 어른과 다른 시야를 가졌다는 이유로 자동차로부터 위협당하지 않을 공간. 어린이가 어른이 되려면 무엇보다도 살아남아야 하기 때문이다. 🔖 사회가, 국가가 부당한 말을 할 때 우리는 반대말을 찾으면 안 된다. 옳은 말을 찾아야 한다. 우리가 사회에 할 수 있는 말, 해야 하는 말은 여성을 도구로 보지 말라는 것이고, 아이를 낳고 키우기 좋..
[문장수집] 어린이라는 세계_김소영(1) 📗어린이라는 세계, 김소영 - 문장수집 p20 한편으로는 우리가 어렸을 때 기다려 주는 어른을 많이 만나지 못해서 그런지도 모른다. 지금 어린이를 기다려 주면, 어린이들은 나중에 다른 어른이 될 것이다. 세상의 어떤 부분은 시간의 흐름만으로 변화하지 않는다. 나는 어린이에게 느긋한 어른이 되는 것이 넓게 보아 세상을 좋게 변화시키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p27 하윤이는 지금 거의 옥스퍼드 교정 한가운데 있었다. 어린이의 허세는 진지하고 낙관적이다. 그래서 멋있다. 결정적으로 그 허세 때문에 하윤이가 옥스퍼드에 갈 가능성이 생기는 것이다.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바다 건너까지 유학을 가겠는가. 어린이의 '부풀리기'는 하나의 선언이다. '여기까지 자라겠다'고 하는 선언. p32 어린이에게 '착하다'는 ..